정읍시의회 송기순 의원이 정읍시에 ‘동진강 문학관’ 건립을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문학관 건립 주장의 근거는 정읍은 현존하는 유일한 백제가요 ‘정읍사’와 가사 문학의 효시로 꼽히는 정극인의 ‘상춘곡’이 있는 고장이라는 데서 출발했다.
또 수많은 현대문학의 주요 소재로 등장하는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이자 임진왜란 당시 조선왕조실록을 지켜 낸 기록보존의 성지이며 ‘엄마를 부탁해’의 신경숙 작가와 소월 이후 가장 탁월한 서정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박정만 시인 등 수많은 문학가와 문학 작품을 배출한 곳이 정읍이기 때문.
6일 열린 정읍시의회 제300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에 나선 송기순 의원은 “이러한 정읍의 역사와 정읍 문학 작품의 모태와 배경에는 대부분 동진강이 등장한다”면서 “정읍에는 시립미술관, 박물관, 정읍사예술회관 등 공연과 전시 분야에서 구심점이 되고 있지만 문학계는 그렇지 못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러면서 산외면 상두리에서 발원해 44.7㎞를 흘러 서해로 흘러가는 동진강은 「태산선비문화와 무성서원」, 「동학농민혁명의 백산성과 만석보」, 일제강점기 수탈의 역사 「화호리 농장」, 군사적 방어와 상업적 교류의 요충지 「나루터」 등 강을 따라 역사·문화적 자원이 산재해 있는 점을 들었다.
두월천, 원평천, 정읍천, 고부천 등 총 87개의 지류 하천이 하나가 되는 강 하류에는 자연습지가 조성돼 대규모 갈대군락지를 형성하고 있고 가을과 겨울철에는 국내 최대의 철새도래지로써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생태하천이 됐다고 덧붙였다.
송 의원은 “이러한 동진강을 이제는 역사와 문화를 덧입혀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만들어가야 한다. 과거 우리 지역민에게 수탈과 애환의 상징이었던 동진강에 정읍의 역사, 조상들의 애환, 문학 작품 등을 담아내어 역사와 문화를 보전하고 문학과 생태문화의 중심지로 탈바꿈시켜 보면 어떠한가”라고 제언했다.
“정읍은 수많은 문인을 배출하며 문학의 향기가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명실상부 문학의 고장이라 할 수 있다. 작가들과 작품들, 콘텐츠는 넘치고 넘친다”고 당위성을 제기했다.
송기순 의원은 “정읍 출신 작가와 정읍 관련 가사, 시조, 시, 소설, 수필, 희곡 등 예부터 지금까지 유서 깊게 내려온 문학 작품과 자료, 그리고 발자취를 보존하고 전시하는 아카이브로써의 동진강 문학관 건립을 제안한다”고 발언했다.
말미에 그는 “한글로 기록되어 전해진 가요 중 가장 오래된 ‘정읍사’부터 상춘곡, 조선왕조실록, 신경숙 작가와 박정만 시인에 이르기까지 자랑스러운 정읍 문학과 문인들의 면면을 살펴볼 수 있고 정읍 문학의 과거와 현재를 조망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상징의 공간으로 ‘동진강 문학관’이 건립되기를 희망한다”고 거듭 강조했다.